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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강동구 유통시장 경쟁 구도 분석과 그로서리 전문점 경쟁력 비교를 위한 참고 자료 보내드립니다."
지난 17일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개장 소식이 전해진 오전 10시, 롯데마트 홍보팀에서 의외의 메일 한 통이 언론사 편집국으로 날아들었다. 첨부된 자료에는 '그로서리 본업 경쟁력'과 '강동구 유통시장 현황'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띄었다.
특히 해당 자료에는 지난해 12월 리뉴얼한 롯데마트 은평점(그랑그로서리)과 올해 1월 문을 연 천호점의 장점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메일 발송 10분 후, 롯데마트 측은 다시 수정본을 보내며 "본문 내용 일부를 정정해 재송부한다"는 공지를 추가했다.
두 버전을 비교한 결과, 초안에 포함됐던 "강동구 내 대형마트 현황(4곳)" 관련 문단이 삭제된 점이 확인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실제 강동구 대형매장은 5곳인데 잘못 표기되어 수정했다"고 설명했으나, 정확한 수정 사유는 명시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자료가 이마트 신규 매장 개소식과 같은 날 배포된 타이밍이다. 롯데 측은 "여러 언론사로부터 관련 문의가 집중되면서 참고용으로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문의를 한 매체는 전체 계열사 취재망(약 500개)의 약 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수정 과정에서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이라는 명칭을 완전히 삭제한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의 이름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도 시장 상황을 설명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묻어가기 마케팅'의 전형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경쟁사의 주요 행사일에 맞춰 자사의 홍보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며 "최근 유통업체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마케팅 기법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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